관계를 바꾸는 지위의 관점을 제안하다 - [내 지위는 내가 결정합니다]


관계의 매듭: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의 난제들

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학교에서 자녀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이나 왕따를 당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몸이 약하고 소심하며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는 친구들이 못살게 굴어도 그저 참기만 한다. 이러한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는 학교 가는 것을 거부하며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게 된다. 이때 부모는 당장 학교로 찾아가 항변하거나 아이를 전학시키는 등 다양한 대응을 고민하게 되지만, 무엇이 정답인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가정 내부의 문제 역시 간단치 않다. 연애 시절 자상하고 다정했던 남편이 결혼 후 집안일을 돕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회사 핑계를 대며 매일 늦게 귀가하고 짜증을 내는 배우자를 보며 결혼을 후회하지만, 참고 살아야 할지 아니면 관계를 끝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직장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진다. 팀원들이 프로젝트를 훌륭하게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장이 자신의 공로만을 내세우며 다른 이들의 노력을 은폐하는 상황이다. 사장이 성과에 대해 물을 때 사실대로 팀 전체의 공로임을 밝힐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따로 자리를 만들어 알릴 것인지 등의 대응책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이러한 사례들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지만, 상대방이 결코 쉬운 인물이 아닐 때 상황은 더 악화된다. 특히 본인의 성향이 소심하고 양보하는 스타일이라면 관계에서 좋은 결론을 얻기는 더욱 힘들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관계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의 전환이 요구된다.

지위(Status): 인간관계의 숨겨진 문법

우리는 평등한 사회를 지향한다고 말하지만, 대화가 오가는 현장에서는 늘 보이지 않는 차이가 발생한다. 똑같은 제안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결단력 있게 들리기도 하고 고집처럼 들리기도 한다. 농담 역시 던지는 사람에 따라 유머가 되기도 하고 가벼움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핀라이트 출판사가 출간한 [내 지위는 내가 결정합니다]는 이 현상의 핵심을 ‘지위(Status)’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대중은 대개 관계의 문제를 성격이나 대화법의 차이로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인간관계의 본질을 ‘지위놀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한다. 여기서 말하는 지위란 직급이나 재산 같은 외적인 사회적 지위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타인과 마주하는 매 순간 내보내는 심리적 신호다.

인간의 뇌는 상대방의 몸짓, 눈빛, 목소리 톤을 끊임없이 분석하며 주도권의 향방을 판별한다. 지위는 마치 인간관계의 문법과 같다. 문법을 모르면 아무리 좋은 단어를 나열해도 문장이 성립되지 않듯, 지위의 역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진심을 다해도 관계는 어긋나기 쉽다.

지위의 불균형은 관계의 왜곡을 가져온다. 내 지위가 너무 낮을 때 상대는 나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고 정당한 요구조차 불평으로 치부한다. 반대로 내 지위가 너무 높으면 사람들은 벽을 느끼고 주변에는 진솔한 피드백 대신 예스맨들만 남게 된다. 따라서 인간관계의 지혜란 상황에 맞춰 이 지위라는 손잡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지위놀이: 주도권을 선택하는 기술

지위놀이의 흥미로운 점은 그것이 상대적이라는 사실에 있다. 내가 지위를 높이면 상대의 지위는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내가 낮추면 상대는 올라가는 구조를 띤다. 이는 마치 두 사람이 추는 춤과 같아서, 한 명이 리드하면 다른 한 명은 따라가야 스텝이 꼬이지 않는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자신이 어떤 춤을 추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한 채 무작정 상대의 발을 밟고 있다는 점이다. 관계의 고수들은 언제 자신이 리드해야 할지, 혹은 언제 상대를 돋보이게 해야 할지를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지위를 조절한다.

[내 지위는 내가 결정합니다]가 전하는 핵심은 ‘지위는 남이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다. 이 책은 관계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완벽한 정답지는 아닐지라도,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스스로 내 지위를 설정하여 관계의 품격을 지키는 법,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나의 주도권을 잃지 않는 법에 대한 실마리는 바로 이 지위의 역학 속에 담겨 있다.

관계를 다르게 생각하는 관점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주도적인 삶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다. [내 지위는 내가 결정합니다]에서 제안하는 지위놀이의 관점이 인간관계를 고민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 핀라이트

댓글